사랑한다던가 그런 거 아무래도 좋지 않나⋯
센도우 미츠키
⋯츠키라마, 잠깐만. (잡고있던 유키의 소매를 조심히 놓고는, 고도쿠를 향해 걸어간다.) 그럼 이제 나랑 어울려 줄래?
칸나기 고도쿠
이제 좀 대화 할 생각이 들었어?
센도우 미츠키
(코하루와 코하네 쪽을 향해 고개를 끄덕) 저게 대화라고 생각해?
칸나기 고도쿠
...그렇네만?
센도우 미츠키
(하하) 아무래도 넌 인간이 아니라서 잘 모르나 본데. 저건 대화가 아니라, 유괴라고 하는 거야.
칸나기 고도쿠
그렇게치면 난 모두를 유괴하고 게임을 시작한거야.
이 게임에 참여하기로 한 건 자네들이지 않은가?
센도우 미츠키
(⋯ ⋯.) 미안. 내 오해였네. 유괴가 아니라 협박이구나.
칸나기 고도쿠
그녀를 대신해 내게 화내주고 있니, 미츠키?
분노하고 있어?
센도우 미츠키
(그저 웃는다.) 어떨 거 같아?
칸나기 고도쿠
그렇게 보이네.
센도우 미츠키
(음⋯) 만약 그래 보인다면.
⋯넌 정말로, 날 한 번도. 제대로 봐 주지 않았구나.
칸나기 고도쿠
자네는 여전히 내 말을 믿을 기색이라곤 없고.
피차 일반일세, 우린.
센도우 미츠키
(웃음.) 난 별로 화가 나진 않았어.
그저⋯
(고도쿠가 숨어있던 그림자 앞에 우뚝 선 채. 고도쿠를 바라본다.) 연민이야.
칸나기 고도쿠
거봐, 믿지 않았잖아. (...조금 쓸쓸하게 웃는다.)
내 말은 들을 기색도 없구나. 여전히.
편히 연민하게. 그것이 자네가 바라는 것이라면.
저자들에게 한 일에 대해 내게 분노하지 않는것도, 나를 위한 방법인지. 너를 위한 방법인지 모르겠지만...
언제까지고 도망치고 싶으면 그리 하게.
센도우 미츠키
(하아⋯ 진짜. 고도쿠의 말이 끝나자 마자 한숨을 쉬며 발을 앞으로 내딛는다. 그가 있는 그림자의 경계에 들어왔다.)
너도잖아.
우리 인간한텐 대화라는 수단이 있어. 서로 이해하기 위해 존재하는 편리한 수단이.
근데 넌 항상 그 편리한 수단을 이용해서 도망치잖아.
왜 날 피해?
칸나기 고도쿠
'이해?' (그 단어를 입에 올리자 풋, 하고 비웃는 소리가 들린다.)
...이해를 하기 위한 수단이 대화라고?
나에겐 그것이 이해가 아니었다면? (그림자 속에서 촉수같은 것들이 울렁인다. 명백히 인간이 아닌듯한 끈적한 움직임이 꿈틀거렸다.) 수단이, 그것이 아니라면. 자네의 방식을 강요하는것 아닌가?
자네를 피했다고 느꼈나? (히죽, 웃더니 촉수가 당신의 등에 닿는다. 퇴로를 막듯이) 외로웠어?
센도우 미츠키
⋯너 진짜 솔직하지 못 하구나.
그래. 그럼 나부터 말할게.
(주변에 있는 촉수 하나를 꽉 잡으며) 그래. 난 네 말대로 외로웠어. 그래서 널 따라간 거고.
누구라도 좋았고, 그게 너였어.
넌 내가 아니여도 상관 없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건 알 바 아냐.
중요한 건, ‘누구라도’에서 그 ‘누구’가 바로 너라는 거야.
(아무 생각 없이 다가오다 보니, 어느새 고도쿠의 얼굴 바로 앞까지 와버렸다. 눈 앞의 괴물이 숨쉬는 소리가 들린다. 안심했다.)
확실하게 말해줄게. 난 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내 인생의 일부분을 차지해갔으니까.
칸나기 고도쿠
아하하, (그 말을 듣자 웃는다. 드물게 아이같은 천진한 미소였다. 당신이 다가옴에 따라 등에 닿는 촉수는 조금씩 옥죄어 우리의 거리를 매워온다.) 역시 소설가는 다르구나.
하마터면 반할뻔했어. (제 가슴께에 손을 올린다. 뛰고있는 느린 심장박동음 위로, 금색 반지를 한번 돌렸다.)
...난, 솔직하지 못했던 건가? 내 방식대로... 충분히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인간의 언어란 어렵구나. 직접 얘기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
센도우 미츠키
인간이란 그런거야. 직접 전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마음 같은 거 알 수 없어.
우린 너희 같은 신이 아니니까.
칸나기 고도쿠
...네가 쓰는 소설도 말일세. '언어'로 정의되는 것, 전달하는 마음. 그런건 실체가 없잖아.
난 자네에게 실체가 있는 무언가를 주고싶었다네.
센도우 미츠키
⋯난 네가 솔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저 부족하다는 거지.
언어가 어렵다면, 행동으로 보여.
칸나기 고도쿠
언제나 만날때마다 해주고 있어. ...(웃던 얼굴의 근육을 멈춘다. 도르륵, 암흑 속에서, 검은것들이 일직선으로 멈춘채 당신을 향한다.)
사랑해.
사랑하고있네, 정말로.
...라고나 할까? (또다시, 거짓말을 할 때처럼, 여느때처럼 입가에 인간의 감정과도 같은 미소를 짓는다.)
센도우 미츠키
⋯너 나 진짜 좋아하는구나.
예상보다 커서 놀라긴 했다만.
칸나기 고도쿠
에- 정말이라니까.
나, 미츠키 자네가 어릴때 부터 봤는걸! (당신의 어깨에 팔을 두른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같은게 아니라. 그 전부터.
센도우 미츠키
(팔에 흘긋 시선 주고는 고도쿠 눈 본다.) 확실히 하고 싶은게 있는데, 네가 말하는 사랑해가 가족애 뭐 그런 건 아니지?
칸나기 고도쿠
아하하-... 내가 가족놀이 할 사람처럼 보여? 아키군-도 아니고.
센도우 미츠키
(아~⋯. 눈 빙글 돌린다.) 그럼 뭐, 네가 싫다고 말하던 배우자?
칸나기 고도쿠
좀 더 재밌는 게 가능해, 자네하고는.
센도우 미츠키
그런 건 아키 군하고 놀아. 둘이 사이 좋잖아.
칸나기 고도쿠
아니... 자네를 위해서라면, 내 목숨도 줄 수 있지. (고개를 기울이며 가까이 붙는다.)
필요해? 가지고 가겠어?
센도우 미츠키
⋯아니, 심장은 필요 없고.
칸나기 고도쿠
...(대답을 듣지 않아도 안다.) 그렇게 무섭게 보지 말게. 필요로 하지 않다는 건 아니까. 그렇지만 필요하다면의 이야기일세.
이러면 각오가 전달되었으려나?
센도우 미츠키
⋯ 뭔가 오해를 하고 있나보네. 난 심장같은 그로테스크 한 거 보단. 네 마음 쪽이 더 좋아.
(자신의 어깨에 팔을 올린 고도쿠의 손을 본다.) 심장은 필요 없어. 네 마음을 내놔.
칸나기 고도쿠
...(잠시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상한 아이구나...
센도우 미츠키
(고개 까딱, 고도쿠랑 시선을 맞붙인다.) 왜, 목숨은 쉬운데 이건 어려워?
칸나기 고도쿠
정말... '고작' 그런것이면 돼?
센도우 미츠키
그 ‘고작’이 너의 전부니까.
칸나기 고도쿠
알았어. 그렇다면... 내 마음을 자네에게 주지.
그러니, 마지막까지 즐겁게 해줘. 난 지루한 이야기는 싫어하니까.
센도우 미츠키
의외네. 넌 나랑 연관된 일이면 전부 즐거워 하는 것 같은데.
칸나기 고도쿠
아하하, 티가 났나? 이런 부분은 잘 맞추는구나.
이런... 너무 들떠버렸어. (수줍게 볼을 가린다.)
센도우 미츠키
(음⋯) 다 좋은데 말야.
(어느새 자신의 몸에 감긴 촉수 가르키며) 일단 이거, 풀어주지 않을래.
불편해.
칸나기 고도쿠
에- 싫어. (단호) 내가 풀고싶을때 풀 예정이네만?
(꼬 오 오 옥)
센도우 미츠키
(촉수 존나 때린다.)
칸나기 고도쿠
(ㅠㅠ)
센도우 미츠키
⋯이거 풀면.
내가 직접 안아줄게.
칸나기 고도쿠
(포유류같다...정도로 생각중.)
...(불필요... 라는 말을 하려다가 만다.) 그쪽이 좋은거지?
(스스스- 하며 묶은 촉수를 거둬준다. 뱀이 쉭쉭거리는 소리같기도 했다.)
센도우 미츠키
(아젠장역시이런거로는무리인가!!!!!)
엣.
칸나기 고도쿠
해줄게. 미츠키쨩~
자, 이제 포옹~ (두 손 벌린다.)
센도우 미츠키
왜⋯ 먹혔지⋯ (ㄱ=)
너 진짜로 나 좋아하는구나⋯
(조심스레 다가가 살포시 힘 안 주고 안아준다⋯)
분위기 깨는 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우리 절교했었거든.
칸나기 고도쿠
(폭, 안기는 온기에 무감각한 포유류의 손으로 등을 끌어안는다.)
그래? 그래서 많이 고민해 봤어? 이렇게 머리도 자르고... (등을 타고 목을 넘어 짧아진 머리를 만지작거린다.)
센도우 미츠키
(그,)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너 나랑 연 끊을 생각⋯
있어?
칸나기 고도쿠
연... 이라는게 중요한건가? 난 자네를 계속 따라다닐텐데?
그래도 자네가 차갑게 대하는건 조금 쓸쓸하니... 그러지 말아주게.
센도우 미츠키
(포옹하던 손 스르륵 풀며) 네가 이거 그만두면 생각해 볼게.
(하후리 군이 보고싶어졌다⋯)
칸나기 고도쿠
그건 무리!
(스으윽... 손 뺀다.)
센도우 미츠키
(⋯얼굴 찌푸린다. 하후리 군! 미안해!!)
(그리고 코토바 형 나 어쩌지 이번 생 망했어⋯)
(코토바 생각하며 자신 머리카락 만진다.)
칸나기 고도쿠
(잘가~ 친구들 안녕, 해 안녕.)
(미츠키 군은 멘헤라 오지상이 가져갈게~ ㅎㅎ웃는다.)
센도우 미츠키
(웃는 얼굴 보니 뭔가 기분이 좋지 않다⋯)
칸나기 고도쿠
(난 네 얼굴 보니 기분이 좋다.)
(니야니야- 니코니코- 하는중)
센도우 미츠키
(고양이냐.)
칸나기 고도쿠
(자네는 강아지를 닮긴 했다.)
센도우 미츠키
방금 엄청나게 실례인 생각했지.
칸나기 고도쿠
아니? 전혀 안 그랬어.
센도우 미츠키
(에휴⋯) 그래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도 될까?
네 고백이 너무 절절해서 나도 모르게 시간을 너무 끌었네.
칸나기 고도쿠
그래. 궁금한 게 있어?
센도우 미츠키
(⋯아까보다 순순해졌다.) 이런 짓들은 왜 하는 거야?
역시 나로는 부족한가?
칸나기 고도쿠
오락이야.
이 교토의 아라시야마가 나의 오락거리일세.
자네는 나의 즐거움 중 가장 큰 부분이지만, 아- 언젠가... 환락의 도읍이 지상으로 떠오르면 어떨까?
그날이 기대되어 참을 수 없네.
센도우 미츠키
(좀 참아라.) 좀 참아라.
너 때문에 우리까지 곤란하잖아.
난 귀찮은 거 싫단 말이야.
칸나기 고도쿠
음~ 참기 싫어.
이제 정말 곧이야. 하루만 있으면 돼...! (그 말엔 열의와 희망이 차있다. 드물게도 말이다.)
센도우 미츠키
⋯⋯. (말이 안 통해 이 남자!!!)
칸나기 고도쿠
뭐- 뭐. 자세한 건 이 게임이 끝나면 알 수 있을테니 너무 성급히 생각하지 않아도 좋네.
센도우 미츠키
(하아⋯ 더 이상 말하는 건 시간낭비 같고.) ⋯그럼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들인데.
칸나기 고도쿠
어떤것이?
센도우 미츠키
저번에 내가 죽으려고 할 때 말야.
그때 날 왜 살렸어?
칸나기 고도쿠
자네는 그런 곳에서 죽으면 안되니까.
센도우 미츠키
이유는?
역시 내가 너의 장기말이라 그런가?
칸나기 고도쿠
사랑하니까, 로는 안 될까?
센도우 미츠키
(⋯두 손으로 얼굴 가린다. ㅈㄴ 심란하다. 진지하게.)
⋯그 이유부터 들어보자.
네가 날 왜 좋, ⋯사랑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칸나기 고도쿠
...아까 말했지? 아키군과 나는 비슷하다고.
난 딱히, 감정이나 정착지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네.
느낄 필요성도, 그럴 여지도 없지.
...그런데 우연히 자네를 봤어.
'평범함'과 가족의 울타리가 있는 삶을 말이야.
그 모습을 보니 갖고싶어지더군.
망가트려버리면 무슨 표정을 짓나, 궁금하기도 했고?
철저하게- 내 소유로 만들고 싶었다네.
센도우 미츠키
음⋯ 그러니까. 평범함을 가지고 싶었던 거야, 아니면⋯
⋯이걸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진 않은데.
칸나기 고도쿠
작은뇌로, 필사적으로 나를 이해하고싶어하는구나. 자네는.
하하, 그런 모습을 좋아하는거지만~
나에게 있어 평범한 것, 은 자네였으니. 그 둘을 구분할 필요는 없네.
아키군의 비일상에 일상이 되어준 유일한 것이 하후리군 이었던 것 처럼 말이야.
육아는 생각보다 즐겁더군. 자네가 성인이 되는 모습도 보고...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 누군가를 위해 죽어도 좋을 것 같다는건! 엔마가 말한 모성애가 이런거였을까?
...(아니, 확실히 나의 애정은 뒤틀려있다. 그녀의 '모성'과는 다르다.)
센도우 미츠키
(자신이 정말 좋아하던 갈색 머리의 상냥한 남자를 떠올린다. 흔히 이런 걸⋯) 첫사랑이라 하던가⋯
그러니까⋯ 내 첫사랑이 코토바 형이었던 거처럼, 네 첫사랑이 나였다. 이거 아니야?
칸나기 고도쿠
응~ 그럴지도 몰라.
비슷한 감정이라면 맞다고 생각하네.
센도우 미츠키
(생각해 보면 사실 동경에 가까웠던 거라 생각하긴 하지만.)
그럼 형은 네가 죽인 거야?
칸나기 고도쿠
...딱히?
그아이는 운이 없었을 뿐이야.
센도우 미츠키
(또 짜증나게 하네⋯ 고도쿠 얼굴 잡고 자신을 향해 고정 시킨다.)
네가 아키 군 시켜서 한 거 아냐?
칸나기 고도쿠
...?
센도우 미츠키
대답.
칸나기 고도쿠
기억 안 나는데~?
죽였던 것 같기도... 먹었던 빵의 갯수를 전부 기억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센도우 미츠키
(눈 질끈. 진짜 X발⋯.)
칸나기 고도쿠
(ㅋㅋ)
(꼬우면 한대 치게~)
센도우 미츠키
(진짜?)
칸나기 고도쿠
(쳐 봐~)
(어떻게 여기 개판치고 갈지 보여준다.)
센도우 미츠키
(ㅇㅋ)
(있는 힘껏 고도쿠의 손을 붙잡는다.)
(그리고는⋯)
(ㅈㄴ강하게 껴 안아 준다.)
칸나기 고도쿠
(음~ 이제 질렸어.) 답답해.
(픽,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되어 찐득한 그늘이 되어 사라진다.)
센도우 미츠키
아!!!!!
못 도망가게 하려고 안았던 건데!!!!!
(소리친다) 아키!!! 저 새끼 잡아!!!!!!!
album cover
🎵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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